“광주는 지금 두 번 통곡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일 제주 4·3항쟁 71주년을 맞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 추념식 참가 조건을 내걸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일 제주 4·3항쟁 71주년을 맞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 추념식 참가 조건을 내걸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일부 한국당 의원의 5·18 관련 발언 파문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망언자들에 대한 당내징계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황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다가오는 5·18 추념식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4·3항쟁의 희생자를 추념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단독정부 수립을 막으려던 민중항쟁은 국가차원의 대대적 유혈진압으로 짓밟히고, 그 와중에 수없는 민간인들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잘못된 명령으로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군인과 경찰 또한 희생자였다”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말살하는 이념은 광풍과 다름없음을 제주 4·3은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는 두 번 고통 받은 땅이다”라며 “폭도와 폭도의 가족으로 내몰려 섬 인구의 10분의 1이 희생당했고, 그날의 참상은 강제봉인 당한 채 반세기 이상 통한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가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사죄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데 시효가 있을 수 없다”며 국방부가 4.3항쟁에 대해 첫 공식 사과를 표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밝혀야 할 진실과 사죄해야 할 국가폭력은 4·3만이 아니다”라며 “한 달 보름 뒤면 5.18이 다가온다. 헬기 기총 소사, 성범죄 등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가폭력의 진실 또한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학살주범 전두환은 여전히 법원에서 당당하고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학살자들을 두둔하고 나섰다”며 “국회 차원의 징계도 멈춰버렸다. 광주는 지금 두 번 통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이 문제부터 바로 잡으라”며 황교안 대표에게 5·18 발언 파문 당사자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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