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확고한 당내 입지 구축 vs 손, 완패 책임론 직면

이번 4·3 보궐선거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치 인생의 위기를 맞이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이번 4·3 보궐선거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거물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치 인생의 위기를 맞이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4·3 보궐선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진보의 성지라는 창원성산 선거에서 504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다. 당초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로 패색이 짙었으나 의외의 선전으로 여권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또 자신의 측근인 정점식 후보가 통영·고성 선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국회 의석수를 한 석 늘리는 정치적 성과를 일궈냈다. 황 대표는 이번 승리로 한국당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황교안 대표는 조만간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 위원 구성을 마쳤다. 소위 위원장에는 김선동 의원이, 위원으로는 박완수·송희경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 등이 내정됐다.
 
황 대표가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자신의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친황계가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정치적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총선은 황 대표가 총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손학규 대표가 창원성산에 올인하며 이재환 후보를 적극 지원했으나, 개표 결과는 완패였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심지어 3,540표를 얻은 손석형 민중당 후보에게도 밀리는 3,334표로 4위에 그쳤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창원성산 선거 완패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원외 대표의 태생적인 한계와 선거 완패로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내 최대 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 조기 등판론이 고개를 들 것이고, 유승민 전 대표의 거취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손학규 대표도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할 묘책 마련에 몰두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관건이다.
 
경기고 동문 선후배 사이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두 정치인은 4·3 보궐선거로 정치 인생의 엇갈린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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