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먹는 우리 아이, 혹시?

청소년기 비만과 다이어트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은 쉽게 살이 찔 수밖에 없다. 학년이 점점 높아질수록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 활동량은 더욱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비만에 걸릴 확률을 높여주며 청소년기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자신감 저하, 열등감에 따른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들이 작용할 수 있어 아이들의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청소년기는 뼈와 근육, 신경 등 신체조직들이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시기이기 때문에 하루 1700~2400kcal 정도의 충분한 영양섭취도 이뤄져야 한다. 외모에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무턱대고 굶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는 영양부족으로 인해 성장을 저해하고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여학생들의 경우 호르몬 이상을 동반해 무 월경을 겪기도 한다.
 
실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10대 여자 청소년 중 67%가량이 “다이어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를 가감 없이 받아들여 식이장애를 겪거나 정서적 문제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올바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비만예방의 첫 걸음
 
바쁜 등교시간 탓에 지금까지 아침을 걸렀다면 방학을 이용해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기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는 몸 안의 생체 시계를 깨우는 역할을 하며 점심이나 저녁때 폭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아침식사는 뇌에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 단, 탄수화물은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해줄 수 있어 아침식사로 적당하지만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고GI식품보다는 통곡물 등 저GI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게 비만 예방에는 더 좋다.
 
항상 수면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밤늦게 허기를 달래려 야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밤늦게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면이 부족할 경우 위와 췌장에서 식욕자극 호르몬인 ‘그렐린’이 많이 만들어지고 상대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랩틴’은 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식은 뱃살의 주범이 되고, 밤늦게 잠이 들 경우 숙면 중에만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일찍 자는 습관이 여러모로 좋다.
 
청소년에 맞는 다이어트
 
적절한 신체활동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골격과 근육 발달에도 좋아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근육량이 증가하면 기초대사량을 높여주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향상돼 마라톤과 같은 수험기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줄 수 있다. 단, 청소년기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가서는 안 되며 전신근육을 사용하고 심장 박동과 호흡이 적당히 가쁜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영, 가벼운 조깅, 농구, 줄넘기, 단거리 달리기 등이 권할만하다.
 
청정선한의원 임태정 원장은 “청소년기의 다이어트는 성장이라는 변화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법 역시 성인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체중감소 보다는 성장률 증가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좋다. 한약 처방은 성장을 도우며 체중감소를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한약으로 처방되고, 체형을 바로 잡아 균형 있는 성장을 돕고 올바른 식이지도법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GI: 좋은 당질과 나쁜 당질을 나누는 간단한 기준으로 흔히 GI가 70 이상이면 고GI 식품, 55 이하이면 저GI 식품으로 분류된다.
 
도움말 : 청정선 한의원
정리 : 신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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