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장이 9일 개최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손을 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게재 사진 캡쳐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김정은 2기 체제'의 출범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고 자력갱생과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9일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은 "당 및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분석하고 오늘의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여 간부들이 혁명과 건설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지고 고도의 책임성과 창발성,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우리 당의 새로운 전략적 로선을 철저히 관철해 나갈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은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정치국 회의 개최사실을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새로 출범하는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개최된 노동당 회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개최 2~3일 전 정치국회의 또는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하더라도 개최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협상과 관련 11일(미국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외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라는 점에서 대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앞서 최선희 외무상 부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조만간 최고지도자 동지께서 조만간 결단을 내리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정치국 회의는 11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회의에서 의결할 주요 정책 사안들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은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회의에서 2018년 국가예산 집행결과와 2019년 국가예산을 토의하고 승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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