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00시간' 한미정상회담에 대북사업 물꼬트나
현대그룹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대북사업의 대표주자 현대그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핵과 대북제재 등 북한문제가 주로 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성과 의지를 확고히 한 만큼 기대에 찬 모습이다.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경협 재개에 물꼬가 트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을 비롯 대북사업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그룹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의 열쇠인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북사업의 선두주자인 현대그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잇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숙원인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앞서 열린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현대아산의 경우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2016년 2월 개성공단까지 중단되면서 대북사업의 ‘끈’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사업이 물꼬를 틀지 기대하고 있다. 

관광·철도·도로 등 북한 내 7개 SOC 사업권 확보한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재개에 대비해 자체 TF를 통해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개발사업권 등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 등 다수 보유 중이다. 

현대그룹은 “하루 빨리 남북경협 재개 여건 마련되길 바란다”며 이번 회담이 금강산 관광 재개의 초석이 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한차례 쓴 고배를 마신바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주가도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기준 전날 대비 0.87% 상승한 9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딜'을 고수하는 미국이 기존 입장을 다소 완화하는 시그널을 보내거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면 대북주에도 긍정적 영양을 미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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