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T 이동훈 블록체인센터 블록체인 기술개발TF 팀장, 서영일 블록체인비즈센터장(상무), 박기열 블록체인사업개발팀 팀장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가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 ‘GiGA Chain’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3대 서비스를 제공, 5G 시대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KT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KT는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브랜드 GiGA Chain을 선보였다.

KT는 블록체인 핵심 사업으로 ▲블록체인 IoT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GiGAstealth)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GiGA Chain Baas(Blockchain as a Service)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등을 추진한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5G 시대의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가스텔스는 신원이 검증된 송신자에게만 IoT(사물인터넷) 단말의 IP 주소가 보이는 ‘Invisible IP’ 기술이다.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송신자에겐 IoT 단말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트워크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IoT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은 약 900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IoT 단말의 해킹 사례 중 99%는 인터넷을 통한 익명의 접속으로써 이뤄지고 있다.

기가스텔스는 KT GiGA Chain을 통해 사용자, 서버, IoT 단말 등 통신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에 대한 고유 ID를 저장한다.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1회용 상호인증 접속토큰을 발행해 IP가 아닌 ID 기반의 통신 무결성을 보장한다.

KT는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 5G 시대에 증가하는 IoT 시장 보안 이슈를 기가스텔스로 해결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기가스텔스가 경쟁사의 양자암호통신보다 범용성, 가격, 보안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훈 KT 블록체인센터 블록체인 기술개발TF 팀장은 “양자암호통신은 네트워크 특정 구간에만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양자키 분배 시스템 도입에 대한 비용 부담도 있다”면서 “양자키 분배 방식은 안전하지만 누가 교환했는지 증명을 못해 보안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일 KT 블록체인비즈센터장(상무)은 “기가스텔스는 네트워크 일부 구간만을 보호하는 타 5G 보안 기술과 달리 블록체인 적용을 통해 IoT 단말-서버-사용자에 이르는 IoT 서비스 구간 전체에서의 엔드투엔드(End to End) 보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3월 ‘GiGA Chain BaaS’ 공식 서비스를 론칭해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GiGA Chain BaaS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전문 개발인력이 없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Node)를 구성,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일정 요금만 내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정부 과제 중 하나를 예시로 3년간 인프라를 이용한다는 가정하에 GiGA Chain BaaS를 도입할 경우 개발 환경 구축 시간이 3주에서 1일로 약 95%, 개발 비용이 4억원에서 6000만원으로 약 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등 금융, 유통, 계약, 기업ICT, 보안 분야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22년 블록체인 전문기업 100개, 전문인력 1만명 양성 및 선진국 대비 블록체인 기술 수준 90% 이상 달성을 이뤄내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공개하고, 2019년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지역화폐의 안전한 유통을 지원한다.

KT는 4월부터 김포시에서 유통되는 110억원 규모의 김포페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착한 페이는 모바일 앱 기반의 상품권 발행 및 QR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하나의 앱을 통해 사용 지역, 업체, 기간 등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가맹점주는 착한페이 앱을 통해 결제된 지역화폐를 즉시 원하는 계좌로 환전이 가능하다. 지류 발행 대비 30%의 운영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KT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운영사업을 맡기도 했다. 중기부와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고향사랑상품권 및 재정 지출을 연계한 제로페이 사용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면 KT 사장은 “KT는 그동안 네트워크 책임자였지만 이제는 초안전까지 책임지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됐다”며 “블록체인으로 5G 플랫폼을 확대하는 데 있어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블록체인 사업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 네트워크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5G 글로벌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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