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4시32분쯤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피의자 A씨의 집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2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A(42)씨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을 상대로 뮫자머 흉기를 휘둘렀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지만 A씨의 흉기 난동에 B양(12) 등 5명이 숨지고,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또 대피 중 연기를 마신 주민 8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이들 모두 흉기로 인한 상처로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과 20분간 대치 끝에 현장에서 검거된 뒤 “임금 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왔던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특정한 직업을 갖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2011년 11월 칠암동에 거주하다 2015년 12월에 현재 범행이 발생한 가좌동으로 입주했다.

A씨는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C(18·여)양은 A씨의 윗층에 살던 주민으로 사건 당일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A씨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C양은 이날 오전 2층 복도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는데, 사건 발생 당시 안씨가 계단까지 뒤따라와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과거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해 병원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 2명을 포함해 수사전담 기획단을 꾸려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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