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 방침

하나투어가 이중장부를 통한 분식회계로 실적 조작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하나투어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하나투어가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장부를 관리하며 실적을 조작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금융감독원에 접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하나투어 주가는 물론, 관련 여행주인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도 약세를 보여 연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하나투어 측의 두 차례에 걸친 발 빠른 해명에 한때 급락했던 주가가 급반등하는 등 반전 조짐을 보이면서 해당 사안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 재차 해명 호소 

18일 하나투어는 두 번째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기사는 ‘분식회계’와 ‘경영진의 사익 편취’라는 의혹 제기로 회사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질서가 흔들리고 주주들 피해가 만만치 않다”며 “문제를 제기한 언론사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날 하나투어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통지 받은 사실도 없을 뿐더러 자료 제출 요구시 성실히 응할 입장이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하나투어가 이중장부를 통한 분식회계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 세계 1,800여 곳의 랜드사(현지 협력업체)에 실제 발생한 지상비(행사비)보다 적은 금액으로 청구서를 작성하게 한 후 차액을 미수금으로 달아두는 방식으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은 이 같은 회계조작 보도와 관련, “하나투어에서 해외 랜드사로 보내는 경비는 현지 랜드사가 인보이스로 지상비를 청구할 경우 해당금액을 지정 외국환 은행을 통해 전신환으로 송금하는 구조”라며 “거래내역이 모두 은행 거래 기록에 남아 회계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면세점 진출로 경영이 악화돼 2018년 홍콩 기업에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운영권 갈등으로 결렬됐고 하나투어가 중국 비자센터 중국국제여행사(CITS)와 이면계약 가능성을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자센터 운영권이 일부 CITS에 위임되면 하나투어의 지분이 양도되고 CITS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악화로 인한 M&A(인수합병)설에 대한 보도도 반박했다. 창립 이래로 구조조정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비자신청센터를 통한 사익 추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CITS는 상장기업으로 적법한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익금의 일부를 금융당국과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이면계약으로 개인에게 보낼 수 없다는 주장이다. 

◆ 상장폐지 가능성은?

한편,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며 전날 하나투어의 주가는 9.87% 하락한 6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8900원(2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투어의 일관된 해명으로 증시에서 전날 급락세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시름 놓은 상태로 보인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하나투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상장폐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실제 최근까지 분식회계로 논란을 일으켰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의 기업들이 주식 거래 정지 또는 경영진 구속으로 이어지긴 했으나 상폐로까지 확대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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