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출근도 없고, 퇴근도 없고, 결정적으로 월급도 없다. 육아란 섬에 갇혀 가까웠던 사람들과 멀어진 것 같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대사 일부다. 

복직을 앞두고 한 워킹맘 후배기자가 하소연을 늘어놓은적이 있다. 온종일 아이를 맡길 돌봄이를 구하는 것 조차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어 복직을 하더라도 잘 해낼 자신이 없다고. 한숨부터 깊게 내쉬는 후배에게 해 줄수 있는 말이라고는 고작 "어쩌겠냐"는 답변뿐이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워킹맘은 일과 양육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여성에게 집중됐던 출산과 양육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하고 개선에 나섰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비난이 쇄도하기 일쑤다. 

대통령 조차 직접 나서 ‘일하며 아이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하고 삶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아니라는 것. 정부는 출산휴가급여 사각지대는 해소하고, 아이돌봄 서비스는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 육아기에는 임금 삭감없이 근로시간을 1시간 단축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도 변화를 추구하고 나섰다. 롯데는 지난 2013년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사회공헌 브랜드 'mom편한'을 론칭했다. 이후 롯데는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들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극복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 대디스쿨'을 통해 육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휴직 기간 육아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는게 롯데 측 설명이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9회 진행됐으며, 총 680명에게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워킹맘들의 고충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의 대사처럼 워킹맘의 '웃픈'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육아는 분명 여성 한 사람의 몫은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 해결이 뒷받침 돼야 워킹맘들이 맘 놓고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산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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