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목표 현대차 4%·기아차 5% 제시

사진 = 현대차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기아차가 경영실적 반등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양사 합친 영업이익이 4조원 이하로 하락하며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견조한 성적표를 공개하며 회복세를 자신했다. 2%대로 하락했던 영업이익률도 각각 3.4%, 4.8%로 수직 반등했다.

지난 24일 올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연 현대차는 매출액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21.1%, 순이익은 30.4%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0.4%포인트 개선된 3.4%를 기록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 출시에 힘을 쏟으면서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내수 판매 호조세가 이어졌고 해외에서도 싼타페 등 SUV 판매가 늘고 있다.

기아차는 25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2조444억원, 영업이익 5941억원, 경상이익 9447억원, 당기순이익 649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94.4% 증가했다. 순이익도 50.3%나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5%포인트 급등한 4.8%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판매 호조세가 이어졌다기보다는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4300억원) 영향이 컸다. 글로벌 판매의 경우 64만89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RV 판매 비중이 줄면서 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양사의 실적을 두고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현대차, 기아차 모두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판매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대차는 저성장 국면 극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차 출시와 판매 경쟁력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팰리세이드 공급을 기존 계획보다 1만5000대 추가할 계획이다. SUV 라인업의 엔트리급 모델인 베뉴도 출시한다. 신차 공개 이후 돌풍을 예고한 신형 쏘나타는 하반기 하이브리드와 1.6터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간판모델인 G80의 후속모델과 첫 SUV 모델인 GV80을 출시해 수입차 브랜드에 뺏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올 3분기부터 팰리세이드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1분기 가동 중단된 중국 1공장의 향후 운영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형 아반떼 등 1공장에서 생산되던 차종은 2공장에서 차질없이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 중국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지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경우 대응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을 4%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신형 SUV 돌풍이 향후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라며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 및 초기 판매 붐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RV 모델 중심의 신차 투입, 지역별 볼륨차급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K3, 쏘렌토 등 볼륨차급 판매지원도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인기 모델인 씨드의 CUV 모델을 출시한다. 니로 EV와 쏘울 EV 등 친환경차 판매도 확대한다.

중국에서는 K3와 KX3 신차 판매 확대, 딜러 역량 강화 등으로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1공장의 경우 공장 가동을 검토 중이다. 전반적인 부분에서 효율성 제고가 필요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르면 오는 8월 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당초 계획(3만4000대)보다 생산량을 늘려 5만대를 양산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에 소형 SUV 신차도 출시한다.

국내에는 모하비 부분변경을 출시하고 K5 신형과 K7 부분변경을 출시해 내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텔루라이드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이다.

기아차는 이러한 신차 출시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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