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월요신문=인터넷팀] 고혈압(高血壓)은 장부로 말하면, 간 심장 신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반드시 간,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준다는 의미이다.

동양의학에서는 화(火)와 수(水)의 불균형, 즉 음(陰)과 양(陽)의 부조화(風)에 의해서 혈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고혈압은 두통이나 이명, 심계, 어지럼증, 팔다리 저림, 마비, 불면증, 호흡 곤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의 수축기 혈압을 최고혈압이라 하고, 확장기 혈압을 최저혈압이라 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맥압(脈壓)이라고 한다. 보통 성인은 40mmHg이하의 맥압을 보인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140mmHg.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라고 한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40%정도는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고혈압과 어지럼증은 밀접한 관련을 이루는 것이다. 아무리 가벼운 어지럼증이라도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이거나 가족 중에 뇌졸중(腦卒症)이 있었던 경우에는 뇌혈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을 풍담상요(風痰上擾)라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두뇌의 혈액순환(血液循環)을 방해하는 노폐물을 풍담(風痰)이라 한다. 풍담(瘀血)이 혈관을 막으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메스껍고 심하면 토하게 되며, 협심증이나 심장마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과 어지럼증에 좋은 약선차가 천마겨우살이(肝陽火風의 要藥)차 이다.

여기서 고혈압과 어지럼증에 주의할 식생활(食生活)을 우선 살펴보자.

첫째 고기 섭취량을 줄인다. 고기류는 혈액, 근육, 뼈, 피부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단백질 식품이기는 해도, 고기에 들어있는 지방이 포화지방산으로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양을 증가시켜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질병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둘째 과일은 적당히 먹는다. 과일에는 비타민C가 많다. 그런데 과일에 많이 들어있는 당분은 포도당, 과당으로 단당류의 형태여서 체내 흡수가 빠르다. 이 당질(糖質)은 필요량 이상으로 과잉섭취하면 중성지방의 형태로 변하여 혈액에 쌓이게 되어 질병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과일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로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채소를 45도 온도 이하로 조리해서 먹는 것을 생채식이라 한다. 생채식은 몸속의 노폐물을 단백질로 변화시키고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넷째는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한다. 우리 주위에는 음식을 먹을 때, 맵고 짜게 또는 너무 달게 먹으면 위(胃)와 장(腸)을 자극하게 되고, 너무 달게 먹으면 열량과다로 혈액에 체지방이 쌓이게 된다. 덜 맵게, 자극적이지 않게 먹어야 하며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다섯째 땀으로 열(熱)이 발산될 정도로 적당한 운동을 해야한다.

천마겨우살이차의 구성 재료는 천마4, 조구등4, 석결명8, 상기생4, 두충4, 황금4, 치자4, 희첨4이다.

천마(天麻)는 고혈압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의 요약으로 두뇌활동과 뇌졸중 후유증을 개선하는 약초이다. 성미는 달고, 평하며, 간(肝)에 귀경하여 평간잠양(平肝潛陽), 즉 항진된 양(陽)을 잠재우는 효능이 있다.

조구등(釣鉤藤)은 낚시 바늘처럼 생겼다고 하여 “조구등”이라 부르며, 성미가 달고 서늘하며, 간(肝)에 귀경하여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지만 10분 이상 끓이면 유효성분이 줄어든다.

석결명(石決明)은 전복껍질로서 성미가 서늘하고 간(肝)에 귀경하여, 평간잠양, 즉 혈압을 내리고, 어지럼증을 완화하며, 명목작용(明目作用), 즉 시력을 보호한다. 불에 달구어 식초에 식힌 다음 수비(水飛)한다.

상기생(桑寄生)은 겨우살이라고 한다. 성미는 쓰고 평(平)하며, 간과 신장에 귀경한다. 겨우살이는 신장을 보(補)하여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고, 어지럼증을 완화시키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관절을 치료하며, 특히 항암작용과 임산부의 태아를 보호하는 안태작용(安胎作用)도 있다.

두충(杜冲)은 두충나무 껍질이며, 성미가 달고 따뜻하며,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을 보(補)한다. 혈압을 내리고 어지럼증을 완화시키며, 습관적 유산(遺産)을 예방한다.

황금(黃芩)은 “속 썩은 풀뿌리”라고 하며, 성미가 차고 쓰며, 치자와 함께 인체의 상부, 즉 상초(上焦)의 열(熱)을 내림으로서, 혈압을 내리고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희첨(豨薟)은 “진득찰”이라고 하며, 성미가 쓰고 서늘하다. 간과 신장에 귀경하여 고혈압을 내리는데 사용하며 술로 육증육포(6蒸6曝)한다.

마지막으로 법제방법을 알아보자. 천마는 덩이뿌리로 쪄서 말려주고, 조구등은 오래 달이지 않으며, 상기생, 황금, 치자는 깨끗하게 씻어 덖어주고, 석결명은 불에 달구어 식초에 식혀주고, 고혈압에 쓰는 두충은 염수초하지 않고 고온에서 육증육포하며, 관절에 쓸 때는 염수초, 즉 소금물에 하루 담가 덖어주며, 소화가 불량한 경우에는 생강즙에 담궜다가 사용한다. 황금은 주초(酒炒)하고, 희첨은 막걸리로 육증육포 하여 쓴다.

일반적으로 구증구포는 많이 듣던 말이지만, 육증육포는 흔히 들을 수 없던 말일 것이다, 구육보사(九六補瀉)라 한다. 허증(虛證)을 보(補)하는 것은 구증구포하지만, 실증(實證)을 사(瀉)하려 하면 육증육포하는 것이 올바르다. 허증은 기허(氣虛), 혈허(血虛), 음허(陰虛), 양허(陽虛)에 해당하며, 그 이외는 거의 다 실증인 것이다. 물론 고혈압은 실증이므로  모든 약재는 구증구포가 아니라 육증육포하여야 한다.  

*칼럼제공: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