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국내 유통사들이 코스피 IPO에 줄줄이 쓴맛을 맛보는 중이다. 바디프랜드가 상장 심사에서 탈락했다. 최근 홈플러스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이랜드리테일에 이어 바디프랜드까지 이탈하며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가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코스닥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기업공개(IPO) 계획을 당분간 접고 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체질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200억원 규모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올해 기준 약 1조원에 이르는 시장으로 키워 온 저력을 이어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바디프랜드 측은 IPO 추진과 관련"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한 충고라고 생각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회사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 체질개선 등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온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 완벽한 웰니스 제품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고, 연구개발(R&D)과 서비스 고도화에 매진함으로써 진정한 헬스케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넘어진 김에 쉬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면서 ”경영투명성, 영업안정성, 재무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경영투명성 측면에서 논의가 많았다. 좋은 기업인 만큼 일부 미흡한 측면에 대한 보완이 이뤄질 경우 상장 재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가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올해도 코스피 IPO 시장은 위축될 전망이다. 그동안 다른 유통사들도 줄줄이 쓴 고배를 마신바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국내외 증시 폭락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1000억원 이상 중대형 IPO 딜은 대부분 무산됐었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 IPO 시장 위축 현상은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신규상장 기업수는 2015년 16개, 2016년 14개에서 2018년 8개, 2019년 9개다. 이런 감소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 IPO 기업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가 재차 부각되며 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놓고 일각에선 IPO 시장이 코스닥으로 집중되면서 공모시장의 불균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실정. 증권사 IPO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기업이 원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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