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수권 배분 결과/표=국토부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항공 운수권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다수 배분되며, LCC의 수혜가 예상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중 증대운수권 주 70회와 정부 보유 운수권 주 104회를 배분(34개 노선)했다.

한·중국 간 우리 국적 항공사의 여객 노선 수는 기존 57개에서 66개로, 운항횟수도 주당 449회에서 588회로 늘어난다. 지난 3월 15일 한·중 양국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증대를 합의, 이번 기회를 통해 항공교통 이용자의 선택의 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베이징 간 새로 증대된 운수권 주 14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기존의 양대 대형항공사(FSC)와 신규로 제주항공‧티웨이 등 두 개의 LCC에 배분됐다.

인천~베이징(서우두) 노선은 대한항공 주 4회, 아시아나항공 주 3회 배분됐으며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은 제주항공 주 4회, 티웨이항공 주 3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인천~상하이 간 주 7회는 이스타항공이 가져갔다.

또한 현재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등 14개 노선에 LCC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하게 됨으로써 독점 체제가 해소,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낮은 운임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신규로 개설된 노선은 인천~베이징(다싱 신공항), 인천~장가계, 인천~난퉁, 인천~닝보, 청주~장가계, 무안~장가계, 대구~장가계, 무안~옌지, 대구~옌지 등 9개다.

국토부는 “그간 높은 수요가 있음에도 기존 항공협정 체계(3월 15일 항공회담에서 개선)상 개설될 수 없었던 인천~장가계 등을 포함한 9개 노선이 신규로 개설돼 우리 국민이 보다 다양한 중국 지역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노선 개설이 저조했던 지방발 노선도 기존의 24개 노선, 주당 108회 운항에서 29개 노선, 주당 170회 운항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LCC는 여객노선 주 118회, 화물노선 주 3회를 배분받았다. 다수 노선 확보로 LCC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고 있다.

LCC로만 보면 여객의 경우 제주항공이 총 9개 노선에 주 35회, 티웨이항공 9개 노선 35회, 이스타항공 6개 노선에 27회, 에어부산 5개 노선 18회, 에어서울 1개 노선에 3회 등이다.

화물 노선은 에어인천이 주 3회를 배분받았다.

이번 배분으로써 FSC와 LCC의 중국 운수권 보유비율은 기존 89.5% 대 10.5%에서 71.9% 대 28.1%로 바뀌었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그동안 한·중국 간 증가하고 있는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 및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국가와의 항공회담을 계속 추진, 항공사에는 운항기회의 확대, 항공교통 소비자에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인천공항의 동북아 대표 허브화 및 지방공항 활성화 등에 기여해 항공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LCC의 안정적 사업확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대 FSC의 미주 중장거리 노선 등과 연계한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LCC를 중심으로 항공 업계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LCC향 배분 운수권이 FSC향 대비 컸다”며 “다수의 운수권을 확보한 수위권 LCC 업체들의 외형 성장 잠재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노선 공급석에서 저비용항공사의 비중은 10.5%에서 28.1%로 확대됐으며 절대 수치 기준으로는 250% 가까이 증가했다”며 “저비용항공사의 매출 잠재력은 3000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LCC들로서는 진입이 어려웠던 중국 운수권을 배분받았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기재 도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수요를 비롯, 기동률 제고 차원에서 LCC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중 인천~상하이 노선 주 7회를 가져간 이스타항공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은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 운항 준비 기간을 거쳐 빠르면 3~4개월 내 취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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