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연구개발비 증가 빼면 일회성"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3일 한국항공우주(KAI)의 주가가 전일 대비 7.07%나 하락한 주당 3만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주가가 요동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AI의 올 1분기 영업이익(잠정)은 323억원으로 시장기대치 대비 -41.88%, 전년 동기 대비 -21.32%를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성장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일회성 요인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AI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에어버스 A350 매출 인식 이연, KF-X 매출 인식 시차 등이 반영되며 부진했고 영업이익은 A350 관련 일화성 비용 103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연구개발비도 80억원 늘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연구개발비 증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일회성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이 향후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대상 소송의 승소로 추가적인 충당금 환입이 예상되고, 미착상품 관련 이익은 결국 연간 실적에 반영될 부분이다. 법인세 환급으로 1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를 상회해 연간 이익전망 하향 유인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AI의 투자포인트는 실적과 수주 정상화, KF-X.LAH를 바탕으로한 장기 매출 성장성"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냈다.

KAI는 올해 스페인 스왑딜, KF-X 매출 확대, 완제기 추가 수출 등 추가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상륙기동성헬기, 이라크 FA-50 인도 계획이 있고 KHP 체계개발 소송과련 일부 환입금(약 13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에 증권사 대부분은 이번 실적 발표 후에도 KAI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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