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포해 조사한 후 석방…압수물 분석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회사 공용서버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회사 공용서버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3일 새벽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 A씨를 긴급체포해 증거인멸 정황에 대해 조사한 후 석방했다.

검찰은 A씨 자택에 숨겨져 있던 대용량 공용 서버 본체를 압수했다. 서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재경팀이 사용했던 공용서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가 윗선 지시에 따라 회사 내부 공용 서버를 은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서버에 콜옵션이나 상장에 관한 내부 자료 등 4조5천억 원대 분식회계와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밝힐 결정적 증거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연관이 있어 그룹 차원에서 증거 인멸 정황과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삼성에피스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했고, 수사의 단서가 될만한 기록들을 삭제하는 등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특별감리 이후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직원들이 신분을 숨긴 채 수차례 삼성에피스를 찾아 회계자료와 내부보고서 등의 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