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뇌물수수와 성범죄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뇌물수수와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동영상 속 남성이 본인이 맞느냐’ ‘윤중천씨와 어떤 관계인가’라는 등 현장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대답만 남기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차관의 검찰 출석은 지난 2013년 같은 사건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 5년 6개월 만으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권고로 수사단이 출범된 뒤 41일 만에 이뤄진 첫 소환 조사이다.

하지만 별장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2013년 이후 공개적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05~2012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와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그동안 사건의 핵심인물인 윤씨를 6차례 소환해 김 전 차관과의 뇌물수수 정황 등을 추궁해왔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7년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을 도와주겠다며 집 한 채를 요구했다”거나 “2008년 원주 별장에 함께 드나든 박 모 화백의 10000만원대 서양화도 김 전 차관에게 선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전 차관은 뇌물수수와 성범죄 의혹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줄곧 부인해왔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검찰은 김 전 차관의 진술 태도에 따라 필요하다면 윤씨를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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