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 고은별 기자] 게임업계 2019년 1분기 실적이 이번 주부터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이번 분기 실적은 부진 또는 정점으로 결과가 갈리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게임사들의 1분기 경영실적이 공개, 올해 첫 분기 사업성과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분기에는 다수 게임사의 신작이 글로벌 시장 진출로써 잠재력을 확대한 시기다. 현재까지 실적 발표된 게임사 중 네오위즈, 게임빌·컴투스, 펄어비스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반대로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와 ‘리니지’ 매출 둔화 영향으로 1분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 ‘3N’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신작이 2분기부터 출시되는 점을 고려, 향후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는 현재 네오위즈로 대표된다. 네오위즈는 1분기 매출 615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23%, 2%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영업이익은 증가세다.

네오위즈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4월 출시한 전략 RPG ‘브라운더스트’의 영향이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가 아시아에 안착한 이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하며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출도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 130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당기순이익 125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케팅비, 상여금 지급 등 비용 문제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으나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지역 출시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의 북미·유럽 출시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게임빌은 전 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호전했다. 1분기 매출 287억원,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이다.

기존 스테디셀러 외에도 롤플레잉 게임 ‘빛의 계승자’가 역주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개선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62%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게임빌은 이달 중 모바일 MMORPG ‘탈리온’을 북미·유럽 시장에 내놓고,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등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이 외의 국내 게임사들은 대체로 올해 1분기 부진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 267억원, 영업손실 73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했으나 여전히 적자 속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들의 해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컴투스는 1분기 매출 1077억원, 영업이익 302억원, 당기순이익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3.5%, 16.6% 감소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875억원으로 17분기 연속 해외에서 매출 80%가량을 이어오고 있다.

선데이토즈도 1분기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2%·8% 감소, 당기순이익만 49%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795억원, 당기순이익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61%, 37% 모두 줄었다.

제품별 매출은 모바일게임 1988억원, 리니지 207억원, 리니지2 216억원, 아이온 123억원, 블레이드 & 소울 233억원, 길드워2 163억원이다. 게임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올해 3N의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86억원으로 예상되며 넥슨의 1분기 자체 실적 전망은 매출 797억~873억엔(약 8546억~9360억원), 영업이익 407억~474억엔(약 4364억~5085억원)이다. 전년 동기 넥슨의 매출은 905억엔, 영업이익은 547억엔이었다.

다만, 2분기부터 게임사의 신작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도 나온다. 2분기에는 넷마블의 ‘BTS 월드’가 출시되며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도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넥슨은 연초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등을 출시, 2분기 ‘시노앨리스’ 등 다작을 내놓는다. 하반기엔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출시도 예고되고 있다. 또 게임빌·컴투스·위메이드 등이 주력 장르 및 고전 IP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이 다수여서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이후로 성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고했던 신작을 제때 내기 위해 내부에서도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이 오늘(10일) 오후 3시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주에도 NHN·넷마블 등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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