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안 가결’ 김주선 대표, 오는 30일까지 대표직 유지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경남제약 인수전이 바이오제네틱스·넥스트BT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바이오제네틱스가 선정됐다. 새주인 찾기가 어느덧 종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 속 김주선 대표이사의 해임안건 가결로 공개매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회사는 공개매각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10일 경남제약 경영혁신위원회에 따르면 바이오제네틱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넥스트BT를 예비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이날 위원회는 신규 유상증자 규모와 구주인수 계획을 비롯한 경영비전, 개선계획 이행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오는 15일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의, 23일 유증 대금을 납입 받은 뒤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는 게 경남제약 측 설명이다.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는 다음달 28일로 예정돼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신주인수계약 체결, 유상증자 결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 주금 납입, 임시주총을 개최해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확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경남제약이 20~25%의 주식을 발행, 바이오제네틱스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 가격은 유상증자결의 전날인 14일 확정된다.

이런 상황 속 이번 매각과 관련, 김주선 대표의 해임안 가결이 매각에 차질을 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경남제약 지난 9일 김 대표의 해임안건이 가결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정관상 최소 3명 이상이어야 하기에 김 대표는 임시주총이 열리는 오는 30일까지 대표직이 유지된다.

이와 관련 경남제약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이 승인 가결됐으나 현재 사내이사가 김 대표 1인이기에 대표이사 해임에 따른 법적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바 조속한 시일 내 가능한 대안을 찾아 시행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가 선임된 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변경을 결의하기 전까지 현 대표이사인 김 대표가 그 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남제약은 현재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추영재·김재준 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남제약 측은 공개매각 진행엔 차질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임시주총일인 다음달 28일까지 사실상 김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에 그의 해임이 매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공개매각을 마무리하면 물러날 생각이라고 밝혔던 만큼 이런 결정은 사전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라이브플렉스·바이오제네틱스 측은 최근 김 대표를 외부 금융투자 집행 30억원에 대한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월29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이 판매한 ‘키웨스트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호’에 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내부 반대를 무시하고 급하게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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