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성장하려면 자본시장 더 활성화 돼야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정책심포지엄에서 10분 이상 축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본행사에 앞서 10분 이상 축사를 하는 인사는 많지 않다. 특히나 1분1초를 쪼개며 활약중인 권 회장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가며 응원한 것이다.

권 회장은 10일 오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SME) 성장금융과 모험자본시장'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조금 가슴이 뜁니다. 사실 제 첫 직장이자 첫번째 친정은 상공부이다. 지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졌는데, 그 당시는 상공부에서 그걸 담당했다. 90년대 벤처정책에 대해서는 아직도 새롭다. (그런 점에서)오늘 주제는 가슴이 뛰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자본시장에 대한 제도와 정책, 규제의 개선 등이 그 어느때보다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실행과제들도 진행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권 회장은 "국회에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처음일 것이다. 국회에서 토론하고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활을 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의원도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확대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자본시장이 금융회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저를 국회로 파견한 목표가 아닌가 싶다. 항상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입법에 필요한 부분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SME) 성장금융과 모험자본시장'을 주제로 한 정책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주애 기자

다만 여러가지 난제를 가진 경제 속에서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자본시장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핵심성장과 관련해서 자본시장을 통해서 공급된 자본 규모는 추산이지만 대충 21조4000억원"이라며 "4000억원 정도가 증권사 신기술조합을 통해 공급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어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아 유 레디(Are you ready)?라고 물어봤는데, 얼떨결에 '예' 했다.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까 '위 아 레디 이너프(We are ready enough)' 할걸 그랬다. 이너프는 아직이지만 말이다"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금투협회에서 최 위원장과 함께 금융투자회사의 혁신금융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최 위원장이 증권사의 영업행위와 관련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하자 권 회장은 이를 통해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권 회장은 '우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오늘 우버가 100조원 규모로 상장될지 주목된다"며 "비상장된 상태에서 27조원 정도 투자된 금액으로 벤처캐피탈이 프라이빗에쿼티(PE)를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저녁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우버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 회장은 "정말 중요한 것은 제조.중공업시대였던 80년대 전세계 시가총액 20개 기업 중 일본이 9개였는데 지금은 한 곳도 없다"며 "우리나라도 80~90년대에는 기업가 정신도 있었고 어떻게든 따라붙었던 것 같은데, 공유경제 이후 역동성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