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리막'에 전략투자 결정
고성능 전기차 선두경쟁 도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테 리막 CEO가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있는 리막 본사에서 전략적 투자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기아차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광폭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투자처는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이다.

14일 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티'(이하 리막)에 10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막의 마테 리막(MateRimac) CEO는 “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리막은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꼽힌다. 2016년 개발한 ‘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Two’ 역시 1888마력(ps)의 가공할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단 1.85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현재는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의 모델의 소량 양산 및 판매를 추진 중이다.

이날 계약에서 현대자동차는 6400만 유로(854억원), 기아자동차는 1600만 유로(213억원)를 리막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양산형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대한 선행 단계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중이다. 이에 리막과의 협업을 통해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 검토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 양산 타이틀도 노리고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자동차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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