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순이익 641억원…전년比 145% 증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사진=현대카드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올 1분기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380억원(145.0%)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분기 순이익 12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9억원(12.1%) 감소한 것을 비롯해 롯데카드 167억원(38.7%), 우리카드 153억원(38.9%), 하나카드 73억원(28.6%) 등 주요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이다.

수익이 감소한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수료 수익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한카드는 1분기에만 수수료 수익이 312억원 감소했으며, 특히 하나카드 측은 “실적 감소의 90% 이상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자체적인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선방이 빛났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 영업수익 6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7350억원) 123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에서 이보다 큰 1710억원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470억원) 증가한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 1분기 현대카드의 실적 개선에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됐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분기 정규직 200여명을 감축했고, 온라인 발급 비중이 증가하면서 모집비용도 280억원 정도 감소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디지털 혁신에 따른 거점 효율화 등으로 영업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면서 “지난해 실시한 명예퇴직으로 인건비가 감소하는 등 비용부분을 크게 절감한 것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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