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5.0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발언 이후 1.6%에서 13.1%로 대폭 확대됐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천5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43.3%, 한국당 지지율은 30.2%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9일(목요일) 주간 집계 지지율 대비 더불어민주당이 4.6%포인트 상승, 한국당이 4.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나 당시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소치인 1.6%포인트까지 좁혀졌으나 이번주 집계로 다시 13.1% 벌어졌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혐오표현 논란, '5·18 망언' 징계 무산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당시 사살 명령 의혹으로 증폭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등이 한국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의 설명처럼 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 뿐만 아니라, 황교안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논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그 기자 요새 ‘문빠’, 뭐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발언했다.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그 기자’는 최근 문 대통령이 문 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함께 대담했던 KBS 기자를 가리킨다.

이 발언에서 나 원내대표는 ‘달창’이란 단어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 단어는 극우 성향의 이용자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문 대통령 지지자 그룹인 ‘달빛기사단’의 그릇된 표현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특히 여성 비하 의미인 ‘창녀’를 엮어 속되게 부르는 은어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가속화됐다.

특히나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있었다면, 나 원내대표 연설에는 '일베'가 있다"며 "언제까지 '일베 용어'와 '일베 논리'를 밥 먹듯 쓰면서 '정확한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고 변명을 반복할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18 망언’에 대한 특별법 없이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를 두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황교안 대표가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이코패스는) 의학적 용어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5.18 희생자들은 지난 38년 동안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살아오셨던 분들"이라며 "폭도·북한군의 침투 등의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에 대해 어떠한 징계나 사과도 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는 것은 물병 맞으러 가는 것이다. 나 좀 두들겨 패 다오(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이번 조사기간 중 내내 하락세를 달렸다. 한국당 지지율은 13일 32.7%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30.8%로, 15일엔 30.0%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정의당은 2.0%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그 뒤를 바른미래당이 0.1%포인트 하락한 4.8%, 민주평화당이 지난주와 동일한 2.2%를 차지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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