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변경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롯데지주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롯데카드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가 검찰 조사를 받자 롯데그룹이 전격적으로 매각 대상을 교체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지난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돼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가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 93.78%를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그러나 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 한상원 대표가 검찰 고발을 당한 게 변수가 됐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법원 판결 전까지 대주주 적격심사가 중단되고, 사법당국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인수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지주회사 행위 제한 만료 기간 내에 거래종결이 가능한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금융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오는 10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하고, MBK파트너스가 60%를 추가 인수한다. 롯데그룹은 20%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로 남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지난달 말 본입찰 당시 MBK컨소시엄이 제시했던 1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한앤컴퍼니가 1조8000억원대를 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인수금융이 목적이다. MBK가 지분 60% 인수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거나 일부는 은행에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우리은행이 주선하게 된다. 인수금융 수수료와 대출이자 등이 얼마나 될지는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2016년 KT와의 기업 인수합병(M&A) 거래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다. KT 노조는 사측이 자회사 나스미디어를 통해 한앤컴퍼니로부터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비싸게 인수해 손해를 끼쳤다며 KT 황창규 회장과 김인회 사장, 한성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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