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LG전자의 ‘V50 ThinQ’가 달군 국내 ‘접는폰’ 시장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등판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출시 예정이던 삼성 ‘갤럭시 폴드’가 늦어도 내달경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새 폼펙터 등장으로 인한 국내 폴더블 스마트폰 및 5G 시장이 확대될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앞서 논란이 된 디스플레이 관련 품질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GSM아레나 등 외신은 2분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동통신사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개통행사가 예정에 없는 점을 미뤄 6월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는 오는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모바일)부문장(사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9’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갤럭시 폴드는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무게는 263g, 4G LTE·5G 모델로 구분된다. 안드로이드 9.0 OS를 갖추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칩셋을 탑재한다. 배터리 용량은 4380mAh로 12GB 램(RAM) 적용이 예상된다. 후면 3개, 전면 1개, 내부 2개 등 총 6개의 카메라 렌즈가 장착된다.

앞서 갤럭시 폴드는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사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제품 리뷰 과정에서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출시가 연기됐다.

최근 삼성전자 한 홍보 임원은 갤럭시 폴드 시제품 개통 후 직접 사용해보며 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제품 알리기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곧 출시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첫 출시 국가가 기존대로 미국일지 한국에 먼저 낼지 불투명하지만 일단 시장 반응은 좋아 보인다.

먼저 미국에서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에서 갤럭시 폴드는 예판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갤럭시 폴드 출시를 기다리는 국내 고객도 많다. 듀얼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LG V50 ThinQ가 지난 10일 출시 후 3일 만에 5만대가량 판매되는 등 단말 시장에서 예상 밖 선전 중이기도 하다.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 가격은 1980달러(약 236만5000원)로 국내에선 이보다 저렴한 약 220~230만원에 판매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갤럭시 폴드 국내 출고가 인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이통사 보조금이 확대될 경우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기기 자체의 문제보다는 내부 UX 탑재를 통한 사용성 확장이 출시 일정 조율의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 3사 모두에서 출시되는 모델이기에 국내 출시는 기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5G 품질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빨리 내야 할 이유는 없지 싶다”며 “국내 단말 시장 분위기가 최근 가열됐기 때문에 출시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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