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도쿄(東京) 미나토(港)구 주일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만찬에서 "미일 무역이 더 공정해야 한다"며 일본을 압박했다. 2019.05.2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두고 충돌하는 모양새다.

3박 4일간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는데 이것이 일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북한에 대한 회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하기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에 대해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

특히나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를 '유엔제재 위반'이라고 확실히 명시했기 때문에 더욱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간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실제 미 언론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강경한 대외정책에 불편을 심기를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파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가까이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데 대해 짜증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이날 트윗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의 언급과 배치되는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IQ가 낮은 멍청이"라며 "권력을 향한 욕심에 사로잡힌 무모하고 분별없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김정은을 ‘독재자’ ‘폭군’으로 표현한 데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멍청이라고 불렀을 때 웃었다"며 "그가 내게 일종의 신호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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