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법대로 하겠다"vs 대선주조 "죄송, 드릴 말씀 없다"

사진=(왼쪽부터)대선주조 '대선', 무학 '딱 좋은데이'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부산 소주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최근 부산 소주 1위인 대선주조가 상대방 업체인 무학을 비방하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두 시간도 안 돼 '오해'로 마무리하는 헤프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양측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면서 논란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40분경 "'부산 소주업계 판촉경쟁 과열'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업팀과 업소 간의 오해가 생겨 정확한 확인 판단이 되지 않은 채 보도자료가 작성돼 게시 중단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이날 오전 9시경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 소주업계의 판촉경쟁이 날로 과열되고 있다"며 "부산 소주시장 1위를 탈환한 대선주조의 주력제품 '대선소주'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자 경쟁사인 무학에서 견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학은 기존 주력제품이었던 '좋은데이'를 '딱 좋은데이'로 리뉴얼하고 판촉활동으로 스크래치 쿠폰을 통해 영화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반격에 나섰으나 점유율은 미미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학은 최근 대선소주의 백라벨(보조상표) 뒷면을 '딱 좋은데이' 라벨로 덮는 등의 과도한 판촉 활동을 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한때 지역 소주시장의 우위를 선점하던 무학의 점유율이 곤두박질치자 최근 1위를 탈환한 대선소주를 의식해 흠집을 내는 경쟁으로까지 치달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비방했다. 

아울러 "무학의 과도한 판촉 활동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고객들과 소통하며 묵묵히 정당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 무학을 비방한 대선주조 측은 약 한 시간 반 만에 "성급한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이미 관련 내용이 기사화 되면서 무학 측에서도 소식을 접했다. 

사태를 파악한 무학 측은 지나친 경쟁 과열이 부른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 예고했다. 

무학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업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 처럼 공개적으로 한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법원에서 진실을 가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서로 좋은 품질 제품으로 경쟁하면 되는데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다"라며 "가짜뉴스까지 내보낸 부분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관련 대선주조 측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짤게 답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