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현해 유명세를 탄 정신과의사 김현철 씨가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MBC는 28일 TV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1196회-굿 닥터의 위험한 진료’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씨가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보통 성폭력에서의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가해자는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진로 고민 상담을 하며 상대방의 경계를 허물고, 이후 상대가 스스로 성관계를 허락하게 하는 성폭력이다.

방송에서 증언한 환자들은 김 씨로부터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환자인 A는 지난 4월 "눈을 떠보니까 김현철이 내 옆에 누워있었다"며 "누워서 날 안고 있고 몸을 만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과거 김 씨의 병원에서 일했던 전 직원 B 씨는 김 씨에 대해 "매사에 하는 말들이 음담패설"이라며 "나한테 시계를 보여주면서 자기 성기가 이렇게 굵고 크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인 C 씨는 "(김 원장이) 오늘 OO님 옷을 야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2017년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이유로 환자로부터 경찰에 고소당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씨는 ‘PD수첩’ 제작진에게 “저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며 “성관계는 합의에 할 수도 있고 비합의에 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자 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며 “저는 거절을 하고 싫은 내색을 다 냈었다. 달라붙은 건 두 분”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당시 '무한도전' 멤버 중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멤버로 개그맨 정형돈을 꼽은 바 있다. 이후 실제 2년 뒤인 2015년 정형돈은 공황장애 증세로 방송 중단을 선언하면서 김 씨는 ‘굿닥터’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김 원장은 지난 2017년 페미니즘 논쟁으로 구설에 오른 배우 유아인을 향해 '경조증'이라고 공개 진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아인 씨의 상담 없이 공개 sns에 진단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김 씨는 자신의 SNS에 "진심이 오해받고 한순간에 소외되고 인간에 대한 환멸이 조정 안될 때 급성 경조증이 유발 가능하다"며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하다"고 유아인 씨를 공개 진단했다.

현재 그는 대구에서 공감과성장 김현철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제명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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