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인수 참여와 관련, 잇달아 손사래 친 가운데 애경그룹은 동종업계로서 이번 M&A(인수합병) 사안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한 언론은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조만간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경쟁사로서 주의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수준”이라며 “M&A 주간사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를 부정하지 않는 점을 미뤄 곧 본격화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애경그룹은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을 국내 1위 LCC로 키워낸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매출 1조259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영업이익률 8%)을 올려 그룹의 주력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관건은 애경그룹의 인수 자금 확보 능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은 1조3833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5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최저 1조원에서 최대 2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 대부분을 투입해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LCC를 비롯, 대형기를 운용하는 항공사까지 품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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