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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경영권 확보 ‘가시밭길’…난제 어떻게 풀까KCGI, 경영권 또 ‘흔들’…한진칼에 소송 제기
상속 문제도 아직 미해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이름을 떨쳤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형제간 상속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또다시 반격에 들어갔다. 올해 항공업계 전망은 수요 둔화와 비용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 회장이 주위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검사인 선임 소송을 내면서, 한진그룹과 KCGI 간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소송의 취지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 및 위로금 지급,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 관련 적법성 여부다.

앞서 조 전 회장은 지난 4월 별세했고 지난달 대한항공은 유족에 400억원대 퇴직금을 지급했다.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은 퇴직금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KCGI 측은 조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 및 위로금 지급이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과정에서 진행됐는지 문제 삼았다.

또 지난 4월 조원태 대표이사가 회장에 선임된 과정에서 이사회에 안건이 적법하게 상정·결의됐는지 그렇지 않다면 회장이란 명칭을 보도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기재한 경위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진칼 측은 적법한 과정에 따라 진행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칼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으로 적대적 관계인 한진그룹과 KCGI 간 경영권 다툼이 또 한 번 불씨를 지필 전망이다. 한진칼의 경영 쇄신을 요구한 KCGI는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표대결을 펼치는 등 경영권을 압박해오고 있다. 현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14.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총수’ 부임 후 한 달도 채 안 돼 KCGI의 공격에 맞닥뜨리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KCGI는 한진칼의 대주주일 뿐 그 이상 또는 그 이하도 아니”라며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3일 진행된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국제무대 데뷔전을 순조롭게 마쳤다.

아버지인 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총수가 됐지만 조원태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직권 상정으로 조 회장을 총수로 지정했으나 현재 한진그룹은 형제간 상속 지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진칼 지분구조를 보면 조 전 회장이 17.8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세 남매의 지분율은 큰 차이가 없다. 조 전 회장과 KCGI의 지분 차이는 고작 2.86%여서 앞으로 조 회장이 KCGI의 경영권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친의 상속 지분 거의 모두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간 합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또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 조 회장 일가는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마련에 부담을 안고 있다.

조 회장은 상속 지분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하지만 가족들과 협의가 잘 진행 중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해선 “이 언급을 하면 주가에 반영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항공업계 사업환경은 연료 가격 상승 및 세계 무역 약화로 악화된 상태다. 올해는 전체 비용이 7.4% 증가하며 매출증가율(6.5%)을 넘어설 전망이다. 순마진율은 3.2%로 전년(3.7%)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정비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1482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오너리스크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재건을 위해서는 조 회장이 대내외 난제를 빨리 해결하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세 마련이나 실추된 이미지 개선 등 모든 난제가 쉽지 않다”면서 “(조원태 회장을 둘러싼) 경영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총수로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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