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인양이 임박한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헝가리측 인양 관계자가 선체에 연결할 와이어를 정리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헝가리 유람선 참사 14일만인 10일(현지시간) 침몰한 유람선 선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양을 지휘하는 헝가리 경찰 대(對)테러센터는 전날 선체를 끌어올릴 와이어 네 곳 중 세 곳까지 작업을 마쳤다. 금일 마지막 와이어 묶음을 '허블레아니호(號)' 아래로 통과시켜 수면 밖으로 빼체 선체 결속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헝가리 당국이 전날 선박 결속을 위한 유도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까지 마쳤으며 금일 유도와이어의 고리에 본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블레아니호 인양은 유도파이프, 유도와이어(10㎜), 본와이어(22㎜ 와이어 6개 묶음) 등 세 단계로 연결된 네 개의 와이어가 선체 하단을 통과해 크레인이 들어올릴 고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준비된다.

송 대령은 "이미 선체 하단을 통과한 유도와이어의 고리에 본와이어를 연결해 선박을 완전히 결속할 준비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와이어가 예상보다 쉽게 선박을 통과하면 본와이어와 크레인을 잇는 고리 형성 작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와이어로 선체 결속이 마무리되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과 와이어 사이를 로프로 연결해 인양을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이르면 오늘 중으로 인양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인양 중 유실방지 등을 위해 흔들림을 방지하는 작업 등이 중요해 오는 11일로 인양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

송 대령은 "본와이어끼리 연결해 크레인에 걸 고리를 만드는 과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헝가리 대테러센터와 우리 정부의 목표는 이르면 10일 오후, 늦어도 11일"이라고 전했다.

클라크 아담이 배를 들어 올리면 배 앞머리인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을 찾기 위해 헝가리 측 대원이 먼저 선내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창고가 있는 선미 쪽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물이 어느정도 빠지면 우리 대원 2명도 선체 내부로 진입해 시신 수습 등에 나선다.

인양에 소요되는 총 시간은 내부 시신 수습 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허블레아니는 지난달 29일 밤 한국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선원 등 35명이 탑승한 상태로 침몰했다. 사고 직후 한국 관광객 7명만 구조됐고 현재까지 한국인 19명, 헝가리인 선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은 실종 상태다.

한편 사망자 유가족의 귀국도 시작된다. 지난 8일 사망자 시신 4구에 대한 화장이 진행됐다. 절차가 다소 복잡한 운구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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