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트레이더스 장기적 기대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실적 악화 상태이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쓱닷컴의 성장이 실적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사진=이마트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사업들이 실적 악화라는 고비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장기불황과 유통규제, 소비트렌드 변화 등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위기 돌파를 위해 생존의 활로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마트가 현재 부진한 상태지만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 전문점 등이 신성장 동력 확보 관점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 ‘초저가 승부’ 더할 전망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주력사업인 이마트 부활을 위해 보다 획기적인 위기 타개 카드를 내놔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이마트는 전체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1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 감소했다. ‘어닝쇼크’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악화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온라인 채널로 빠져나간 소비자를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을 ‘초특가’로 삼아 온라인과의 본격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부터 '국민 가격'을 새로운 가격 정책으로 내걸고, 매월 1·3주 농·수·축산 식품을 1개씩 선정해 일주일 간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체험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쇼핑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점이 기존의 매장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확장과 SSG닷컴 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트레이더스는 업황 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나고 있다. 신규 출점 배경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매출 55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 50개점을 열고 매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SSG(쓱)닷컴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SSG닷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유통 미래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서도 싱가포르국부펀드(GIC)의 대규모 지분 보유 공시에 따른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GIC는 이마트 지분 5.16%(143만829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GIC는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에 대규모 투자로 수익을 크게 올려 이름값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해 이마트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마트의 실적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GIC의 투자 시기가 이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반응도 나온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가성비를 내세운 초저가 전략을 밀고나갈 예정이다. 기존판매 상품의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상시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고수한다. 이 외에도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복합쇼핑몰 등 소비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마트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신세계그룹 전반에 정 부회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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