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교착에 빠졌던 한반도 정세가 최근 남북미중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2019년을 반년 남짓 남긴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올해 빠른 시일 내로 재성사될지 주목된다.

지난 2월 결렬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23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양국 정상간의 연락은 계속 돼 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비핵화 문제를 풀 북미대화 재개에 좋은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이 당장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음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를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평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조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날 가능성을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미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무장지대는 군사력을 동원해 무장을 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펼쳐져 있다. 때문에 비무장지대 방문이 북한의 경계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북미관계가 다소 원활해졌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예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중국의 움직임으로도 한반도 정세를 점칠 수 있다. 지난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시 주석이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대국의 책임을 보였고 한반도 정치 대화 프로세스에 새 힘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쑹 부장은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의 대화 분위기가 정체된 점을 강조하며 “시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 어떻게 한반도 문제를 다룰지 솔직하고 깊이 있게 교류했다”고 말했다.

특히나 북한은 한반도에 큰 결단이 내려질 때마다 시 주석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에 북한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이달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보도했다.

W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국경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의 준비 시간이 모자란다는 점을 변수로 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방한할 예정이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뒤 이어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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