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아들의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의 ‘아들 스펙 관련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란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아들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3점 이하의 학점과 800점의 토익 점수도 800점수를 기록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아들이 고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장애학생 대상 봉사 등을 했으며, 덕분에 서류를 낸 15개의 회사 중 큰 기업 다섯 군데에 최종합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즉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이 중요함을 설파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에 국민들은 “황교안 아들이라는 자체가 거대한 스펙”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은 학점 3.29(4.3만점),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을 하게 됐다”고 정정했다. 이는 스펙보다 역량이 중요하다던 황 대표의 발언과 동떨어진 부분이다.

황 대표는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아들 일화로 가깝게 전하려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교안 대표의 아들은 2011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KT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 새 노조는 앞서 지난 3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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