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광 전 JW중외제약 대표
향후 대책 마련 집중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최근 검찰이 인보사 개발 및 코오롱티슈진 상장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코오롱티슈진 대표직을 사임한 뒤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제약 대표를 겸직했던 이우석 사장이 코오롱제약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인보사 사태에만 집중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제약은 신임 대표이사에 전재광 전 JW중외제약 대표를 오는 7월 1일자로 발령했다. 전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에서 잔여임기를 남기고 일신상의 이유로 취임 9개월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직만 유지, 향후 대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대표는 인보사 사태와 관련 약사법 혐의 등에 따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환자·시민단체, 주식투자자, 손해보험사 등의 줄소송을 당한 상황에서 올해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코오롱제약 대표직까지 겸직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 불거지는 책임론…소송으로 맞대응

인보사 사태의 후폭풍이 코오롱 최고경영진을 향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을 대상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지자 코오롱티슈진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그는 미국 임상 최대 과제인 코오롱티슈진을 공동대표이던 노문종 대표에게 일임, 검찰 수사·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행정처분에 대한 소명 준비에 집중해왔다.

지난달 28일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이 대표를 약사법 위반으로 형사고발 하기도 했다. 또 지난 18일엔 청문회를 열어 곧 최종 품목허가 취소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상황 속 뿔난 주주·시민단체 등은 소송으로 맞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일합동법률사무소는 주주 142명을 대리해 6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를 비롯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을 포함,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도 피고로 적용했다. 이로 인해 인보사 사태로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 주주들은 회사 상장을 주관한 주관사 역시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당시 최덕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코오롱티슈진은 기업가치 대부분이 인보사를 통해 비롯되는 회사로 상장 전 기업실사 진행에도 불구하고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주관사 역시 업무상 고의·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인보사 사태가 현재 최고경영진의 책임론을 넘어 주관사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 이에 상장을 맡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 함께 추후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의 책임에 대한 법리적 공방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시민단체(건강과대안,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등)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보사 사태 해결과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출범했다.

시민대책위는 식약처 등을 상대로 고소·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통해 인보사 문제의 진상 규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책위 자문위원인 최덕현 변호사는 “인보사 환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코오롱과 관련 임직원들은 물론 병원·의사들, 인보사에 무책임한 시판허가를 내준 식약처와 그 외 공동불법행위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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