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회담’이 지난 30일 성사됨에 따라 3차 북미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에 동행한 문재인 대통령까지 함께해 남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모인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협상의 냉각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양국은 비핵화를 비롯한 대북제재 논의에 다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 의사를 밝히면서 3차 북미회담이 '햄버거 담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 기간이었던 지난 2016년 6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 후 다시 남쪽으로 건너와 “바로 지금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다시 언급했다. 이제껏 북한 지도자가 직접 미국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후 비무장지대(DMZ)로 향하기 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오늘 만남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결국 다음 정상회담의 개최시기는 실무협상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중순쯤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NK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이후 오산 미군기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이) 7월 중 언제쯤, 2주뒤 또는 3주 뒤, 아마도 이달 중순 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협상 팀은 비건 특별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판문점 회담에 대해 "도박이었지만 전략이 통했다(worked)"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김위원장과 함께 (교착상황을) 타개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으로 뭔가를, 매우 중요한 뭔가를 적절한 방식으로 이루고자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는 12개월 전과 다른 지점에 있다. 그 때보다는 더 멀리 있다(We’re further along than that)"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북미 정상 간 단독환담과 회담에 대해 "(북미 정상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셨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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