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카카오VX와 협업…올해 20종 6DoF 실감형 게임 출시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이 2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VR(가상현실). 국내 5G 시장은 VR게임을 통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잠재적 가능성이 엿보인다. VR게임은 전체 VR 시장의 4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며, 5G와의 결합을 통해 ‘초저지연’ 특성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사 중 VR게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5G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엔비디아와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국내 단독 출시한 바 있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이번엔 클라우드 게임에 5G+VR의 결합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은 “5G의 저지연 특성을 클라우드 VR게임에 적용하게 되면 고객이 VR게임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함(복잡한 설치 및 고비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5G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의 특징은 PC 및 게임 구동, 케이블 연결과 디바이스 설치 등 복잡한 과정 없이도 일체형 HMD(Head Mounted Display)만을 착용하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집에서 VR게임을 즐기려면 고가의 PC와 PSVR, 게임팩 등을 갖춰야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용산사옥 1층에 체험존을 마련하고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 등 VR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준비된 HMD를 쓴 채 전원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메인 화면이 등장, 원하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VR게임은 손동작 및 몸의 움직임이 바로 반영돼야 하는 레이턴시(Latency, 지연속도) 문제가 관건으로 실제 LG유플러스의 VR게임 시 지연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LTE 환경에서는 한정된 대역폭과 150Mbps이하의 속도품질로 인해 클라우드 방식의 VR게임은 안정적인 운용이 불가능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상무)은 “VR게임은 100ms보다 낮은 레이턴시를 요구하는데, 기술적인 노력 끝에 70ms 레이턴시를 끌어냈다”며 “현재 50Mbps 속도로 VR게임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용산사옥 1층에 체험존을 마련하고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 등 VR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준비된 HMD를 쓴 채 카카오프렌즈 IP로 개발된 '테마파크형 게임랜드(가칭)' 롤러코스터 VR게임을 체험해보니 생동감이 느껴졌다./사진=고은별 기자

현재 VR게임은 스마트폰을 카드보드형 HMD 디바이스에 삽입해 사용하거나 저사양의 일체형 HMD로 즐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3DoF 무선 VR게임과 고성능 PC와 공간 인식 센서, HMD 디바이스 등을 케이블 연결해 즐기는 PC 기반 6DoF 유선 VR게임으로 구분돼왔다.

3DoF(3 Degrees of Freedom)는 고정상태에서의 상하·좌우·회전 움직임을, 6DoF(6 Degrees of Freedom)는 3DoF에 앞뒤·좌우·위아래 움직임까지 추가돼 하드코어한 게임을 하는 데 적합하다.

이번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은 무선 HMD만으로 고사양의 6DoF 실감형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 ‘스팀’의 PC VR게임 및 인기 VR콘솔 게임 10여종을 1차로 제공하고, 내달 말 20여종 이상으로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월드와 카카오VX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로 LG유플러스 5G 고객은 롯데월드가 개발한 10여종의 어트랙션 VR게임을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콘셉트 게임’이 조만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LG유플러스, 롯데월드, 카카오VX 등 3사는 VR게임 콘텐츠 개발 및 제공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VR게임 저변 확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전국 100여개의 직영점에 5G 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5G 클라우드 VR게임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고객은 월정액 요금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HMD 단말 가격이 고가인 점을 고려, 추후 단말 가격과 월정액을 묶은 프로모션 상품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게임을 넘어 클라우드 VR 영역을 스포츠, 공연, 여행 등 콘텐츠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준형 상무는 “고객들이 어떤 걸 즐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유튜버들이 저희 플랫폼에 실시간 콘텐츠를 전송하거나 3D 촬영 스튜디오를 대여해주는 등 콘텐츠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디지캐피털(Digi Capital)은 2020년 VR시장 규모 300억달러 가운데 VR게임 비중을 40%로, 마켓&마켓은 2020년 VR 시장 규모를 100억달러, 트랙티카(TRACTICA)는 2020년 VR 시장 규모를 200억달러, 트랜드포스는 2020년 VR 관련 시장규모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포함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HMD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VR 시장은 2018년 5억달러에서 2019년 10억달러, 2022년에는 82억달러로 약 16배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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