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KT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내홍에 휩싸인 KT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황창규 회장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KT는 3일 오전 입장 자료를 통해 “KT는 지난 2년간 내·외부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만들었으며 2018년 주총을 통해 정관을 개정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KT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모인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사내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단계에서부터 황 회장 의중이 반영될 것을 우려, 회장 후보자는 공개 모집을 통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의 회장 선임 프로세스는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 4단계다. KT는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에 따라 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내 회장 후보자군 구성 및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KT는 ‘지배구조위원회 및 이사회 전체 운영 총괄이 황 회장의 최측근인 삼성 출신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인 점이 KT 전·현직 임직원들이 황 회장 개입을 우려하는 근거’란 점에 대해 “지배구조위원회는 이사회에 소속된 독립적 기구”라며 “지배구조위원장은 경영기획부문장이 아닌 김대유 사외이사”라고 반박했다.

특히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 등을 통해 내외부 모두를 고려한 최적의 차기 회장 후보자군 발굴 방안을 계획 중에 있다”며 “황창규 회장은 차기 CEO 선임절차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의장 이외에 KT 전·현직 임직원들의 명단을 밝히고 있지 않아 그 실체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KT 이사회는 K-비즈니스 연구포럼과 같은 외압에 흔들림 없이 정관에 근거,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6만여 명의 KT그룹 직원을 리딩할 수 있는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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