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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계파갈등 표면화...'계파종식' 약속한 나경원 '감감무소식'
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의 계파갈등이 가시화 되는 모양새다. 당 내부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박순자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나누기로 한 약속을 어긴 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박 의원 사퇴 압박에 나섰다.

박맹우 사무총장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당 의원총회를 통해 상임위원장직을 1년씩 수행하도록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상임위원장 교체를 위한 의총에 불참하고 상임위원장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위원장직을 고집하는 바람에 당내 갈등을 초래했다”며 “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유발, 민심을 이탈시키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박 의원에게 당규 20조 1항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을 때’ 항목을 적용했다. 박 의원은 윤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또는 경고의 징계를 받게 된다.

다만 박 의원은 “경선을 요구했고, 해당 합의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원내지도부와 1년씩 상임위원장 나누기에 합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갔다 돌아온 복당파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계파 갈등이라고 못 박긴 어렵지만, 당 내부에선 계파 갈등이란 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놓고 벌인 김재원 의원과 황영철 의원의 갈등이 논란된 바 있다. 결국 승리는 친박계인 김 의원이 거머쥐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되며 황 의원은 바른미래당 복당파인 비박계로 분류된다. 친박계 김 의원이 비박계 황 의원을 제치고 상임위의 ‘알짜배기’로 불리는 예결위원장을 차지하게 된 것.

황 의원은 예결위 선출로 예정됐던 지난 5일 “1년 전 하반기 원 구성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와 안상수 예결위원장과 조율·논의 과정을 거쳐 추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며 이날 의원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선을 거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선교 의원의 사임으로 사무총장 자리가 공석이 된 바 있다. 이 때 차기 사무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복당파 이진복 의원이 아닌 친박계 박맹우 의원이 결국 차기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에 출마하며 "계파종식을 통한 당과 보수의 통합을 이루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당의 통합이 절실하다"라며 "계파정치는 종식해야 한다. 상대방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우리 스스로의 자해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당시 나 원내대표의 선언과 달리 최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계파갈등이 가속화된다는 지적이다.

성유화 정치. 사회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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