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이재준(왼쪽) AI센터장과 장정선 NLP센터장이 18일 오후 판교 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엔씨소프트가 목소리로 게임을 조작하는 ‘보이스 커맨드(Voice Command)’ 기능을 연내 구현하고, 단순 명령어에서부터 영향력이 강한 발화까지 기능하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오후 판교 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를 열고 엔씨소프트의 AI 연구개발 성과 및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준 엔씨 AI센터장은 “간단한 명령어를 인식하고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보이스커맨드 기능은 올해 구현을 완료할 생각”이라며 “서비스 론칭은 사업팀·개발팀과 계속 협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이스 커맨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이었다”며 “공격, 무기 세팅 등 게임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능은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열린 ‘리니지M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음성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보이스 커맨드’ 론칭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용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목소리만으로 전투, 사냥, 던전 입장, 아이템 구매 등을 실행할 수 있어 당시 컨퍼런스에서 크게 주목받은 기능이다.

보이스 커맨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잡음 등 주변 상황, 또 발화 음성 구분 및 정확한 인식 등 기술적 한계가 난제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보이스 커맨드는 굉장히 어려운 기술적 도전”이라며 “다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AI센터,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처리)센터 등 두 AI 조직이 수행 중인 연구개발 과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2월 AI TF를 신설해 2012년 12월 AI랩, 2016년 1월 AI센터로 조직을 확대해왔다. 현재 AI 연구개발 조직으로 2개 센터(AI센터, NLP센터) 내 5개의 랩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AI 전문 연구인력은 150여명으로 ▲게임 AI랩 ▲스피치 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가지 영역을 연구 중이다.

게임·스피치·비전 랩은 AI센터가, 언어·지식 랩은 NLP센터가 맡는다. 두 그룹은 협업 구조다. 엔씨 AI 조직은 게임과 IT 전 분야에 걸쳐 가치를 증대하고 창출하는 AI R&D를 추구하고 있다.

AI센터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 영역에서 AI 활용 연구를 진행 중으로 개발 영역에선 ▲게임 플레잉 AI ▲게임 기획 지원 AI ▲아트 제작 지원 AI ▲개발 검증 지원 AI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에선 플레이를 비롯해 채팅 편의, 게임 중계 편의 기능을 연구 영역으로 둔다.

NLP센터는 AI R&D로써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첫 과제는 야구 관련 서비스다. 장정선 엔씨 NLP센터장은 “AI 기술로 어떤 콘텐츠 만들 것인지,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야구로 풀어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야구 경기에서 핵심적인 장면을 추출해 요약 영상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향후 야구 중계 영상에 다양한 감정 음성을 합성하거나 최신 야구 뉴스를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 자동 생성 야구 퀴즈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나갈 방침이다.

AI 연구는 단순 ‘개선’보다 ‘혁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 센터장은 “엔씨 AI 조직의 접근 방식은 이 기술을 갖고 어떤 혁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연구를 위한 연구는 아니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혁신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AI 관련 투자는 확대할 계획으로 투자에 대한 적절성 여부도 지속 점검하고 있다.

한운희 NC 미디어인텔리전스랩 실장은 “엔씨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로 AI를 정의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현업과 문제에 접근해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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