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표현, 불쾌하게 한 점 죄송”

유니클로가 '한국 불매 운동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유니클로가 재차 사과했다.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 측이 현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을 22일 공개했다.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실적발표 중 임원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로 인해 한국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당시 문제가 된 임원의 발언은 지난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것이다.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불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임원은 질문에 ‘매출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저희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니클로와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전세계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유니클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이상 오해가 불거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각 나라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온라인 상에선 한국의 불매운동을 쉽게 봤다는 등의 시민 공분이 치솟으며 유니클로 보이콧의 열기가 확산됐다. 게다가 지난 16일 국내 일부 매체를 통해 알린 유니클로 측 사과도 공식 사과문이 게재되지 않는 등 진정성이 부족한 ‘반쪽 사과’란 거센 비난도 이어진 바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