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 슬라임 일부 제품과 부재료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비롯한 각종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인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 사진=한국소비자원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액체괴물’로 불리며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슬라임과 부재료에서 또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전국의 슬라임 카페 20개에서 사용되는 슬라임과 부재료(색소‧파츠‧반짝이) 100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9종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슬라임에 섞어 사용하는 부재료인 파츠 40종 중 13종(32.5%)에서는 허용기준을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중 파츠 3종은 유해중금속(납·카드뮴) 기준에도 부적합했다. 납 함유량은 최소 530mg/kg ~ 최대 3,628mg/kg으로 허용기준(300mg/kg)을 최대 12배 초과했다. 이 중 1종(177mg/kg)은 카드뮴 허용기준(75mg/kg)도 약 2.4배 초과했다.

이 외에도 슬라임 20종 중 4종에서 붕소와 방부제가 검출됐고, 색소 21종 중 2종이 붕소 용출량이 허용기준을 넘었다. 붕소는 과다 노출되면 발달 및 생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단기간 붕소에 다량 노출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슬라임 제품을 판매한 4개 업체에 대해 자발적 판매 중지와 폐기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에서는 이를 수용해 조치를 완료했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츠의 경우 모든 슬라임 카페에 공통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있는 만큼 슬라임협회에 문제 제품의 전국적 판매 중지와 폐기를 요청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국가기술표준에 슬라임과 부재료에 대한 안전관리·감독 강화와 식품 모양으로 제조·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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