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원 대상 ‘WM 액티브 PT대회’ 개최…회사-노조 ‘상반된 주장’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PT대회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오는 25일부터 약 5개월간 전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WM(자산관리) 액티브 PT대회’를 진행한다. 이 대회는 참석자들이 상품 제안 등에 대해 10분간 PT를 하고 회차별로 우수 직원 3명을 뽑아 시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대신증권 노조는 ▲PT대회 명단에 영업점으로 나온 지 6개월 밖에 안 된 직원들이 포함된 점 ▲수익 기준 하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점 ▲명단을 공개해 참석을 강요한 점 등을 이유로 이 PT대회가 저성과자들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특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실시하는 것은 직장에서 ‘지위 또는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처음 작성된 PT 대상 명단은 420명 전 영업직원 대상이 아닌 금융수익과 오프라인수익, 활동성지표 등을 기준으로 하위 125명을 선정해 작성됐다”면서 “나중에 문제가 커지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말을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측은 이번 대회가 고객관리, 상품판매 등을 담당하는 영업직원 간 영업 노하우 및 우수사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산관리(WM)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의 사업모델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WM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영업 직원의 역량 향상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PT대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직원 역량 향상을 위한 경진대회를 기획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이번에 전 영업점 직원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성과자들을 특정해 명단을 작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처음 작성된 명단도 저성과자들 위주가 아니라 평균 이상의 실적을 올린 직원도 골고루 포함이 됐다”면서 “초기부터 회차를 나눠 전 영업점 직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회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는 오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증권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신증권의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증거들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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