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소비자 기망”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최근 일본 경제인 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經濟同友會)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이어 원산지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더욱 치밀하게 일본 제품을 가려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경제동우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사쿠라다 켄고(桜田謙悟) 대표 간사는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이유에 의한 동력으로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모두 품질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을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정치적 동기로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은 지속되기 어려우며, 소비자들은 결국 좋은 상품을 찾게 될 것이란 논리다.

그러나 일본 경제계의 이 같은 전망과는 달리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최근엔 국내 제품에 대한 일본산 재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구분키 위한 바코드 숫자까지 확인, 이를 가려내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스트코, 원산지 미표기에 ‘진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 가운데 일본산 멸치 소스의 원산지 표기가 빠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달 초 파스타를 구매한 A씨는 “작은 양파·마늘 등 까지도 원산지가 표기돼 있는데 이상하게 소스만 유독 원산지 표기가 이뤄지지 않아 미심쩍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르고 일본산 멸치 소스를 온 가족이 나눠 먹어 부아가 치밀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여기에 코스트코 관계자는 “원산지 미표기 논란과 관련해선 더 이상 밝힐 사안은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앞서 코스트코는 이런 논란에 가공품의 경우 세 가지만 원산지 표기 의무 사항이어서 표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한국 지사 바이어 소관으로 해명해 책임을 회피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선 코스트코가 고의로 일본 원산지를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트코의 다소 무책임한 책임회피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실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스트코가 일본이 원산지인것을 속여 판매하다니 분노가 치민다~연회원비까지 받으면서 방사능피폭된 쓰레기식품을 속이고 판매하다니...또 다른 일본 농수산물이 없는지 의문이다”, “일본 식품 함부로 사용하는 곳은 보이콧 합니다. 우리가 피폭되면 책임질것두 아니면서 속이고 팔다니”, “가만놔둬도 매출 잘나온다고 소비자 기망하는거네”, “코스트코가 이딴 식으로 반성조차 없이 방사능위험 식재료를 속임수로 판매하고 있다면 마땅히 코스트코 전체가 불매 표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은 일본에서도 싼값에 팔리고 있으니 이익만을 추구하는 코스트코는 당연히 일본 방사능이 들었던 말던 싼가격에 들여온 것 ...이런 것을 그동안 비싼회비내고 이용했다..결국 속았다... 회원제로 특권의식 교묘히 부추겨 팔아온 코스트코..그것에 이용당한 국민 문제있다”, “고의누락으로보이네요. 코스트코 한번도 안가봤지만 계속안갑니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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