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찾아가는 서민금융 차량 기증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주애 기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상담차량 기증식에 참석했다.

이날 최 위원장과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상담차량에 탑승하는 등 시범을 보였다. 차량은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기증했다.

최 위원장은 "KB금융그룹이 기증으로 '찾아가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훌륭한 인프라를 제공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민금융지원센터는 전국에 47곳이 있다. (이번 차량은)사실상 48번째 지점이라 할 수 있겠다. '서민금융지원센터 KB지점'이라 할 수 있겠다. 50~60개 지점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부행장은 "이 차량이 소망과 희망이 넘쳐나는 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욱 서민금융진흥원과 협력해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맨 왼쪽)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서민금융진흥원을 방문해 고금리 대안상품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최 위원장은 차량 기증식이 끝나고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9월2일 출시될 예정인 고금리 대안상품의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가 발표한 '서민금융지원체계 개편방안'의 후속 조치다.

'햇살론 17'은 17.9% 금리로 7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을 통해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서민들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햇살론 17'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상품은 기존 햇살론과 달리 근로자뿐 아니라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어민 등 직업과 무관하게 소득이 있는 모든 서민을 폭넓게 지원한다.

대출심사는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대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소득 대비 부채 상환부담(DSR)을 고려한다. 다만 연체 이력, 2금융권 부채 보유현황 등 과거의 금융거래 이력과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심사를 완화한다. 최저신용자에 대한 최종 제도권 상품인만큼 소득 대비 부채수준이 과도하게 높거나, 현재 연체중이지 않는 이상 가급적 지원할 수 있도록 심사할 예정이다.

자금용도는 특정하지 않고 대환자금·긴급자금·일반생활비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상환은 3년 또는 5년(선택)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연체 없이 성실하게 상환하는 경우 추가 부담을 경감해준다. 3년 분할상환 약정시 연 2.5%p, 5년 분할상환 약정시 연 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실제 금리부담은 중금리 대출 수준(약 16%)이다.

만기 이전에 여유자금이 생기는 경우 언제든 기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최저신용자 지원 상품으로 한도가 높지 않은 만큼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횟수 제한은 최소화 했다.

고금리 대안 상품을 이용한 후 이미 상환을 완료한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도중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700만원 한도(기존 대출금액 차감) 내에서 한 번 더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반복·추가 이용시 직전대출 당시보다 부채상황이 개선(DSR이 일정수준 개선)된 경우 금리를 1%포인트 우대한다.

'햇살론 17'의 운영 규모는 올해 2000억, 내년 5000억원이다.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공급량을 조정해 연간 1조원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오는 9월 2일부터 KEB하나, 신한, 우리, KB국민, 농협, 기업, 수협,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은행 등 13개 은행 지점에서 판매하고 향후 온라인으로도 확대한다.

금융위는 내년까지 '햇살론17'을 7000억원 규모로 공급할 경우 약 7만~10만명이 이용해 900억원 수준의 금리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매년 대부업에서 신규 공급하는 자금규모가 6조~7조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1조원 수준의 고금리 대안상품은 고금리 대출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 위원장을 비롯해 서민금융진흥원장,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사장, 은행연합회 회장, KEB하나·신한·우리·KB국민·농협·광주·부산·카카오뱅크 은행장·부행장,금융연구원 구정한 박사, 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원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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