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R&D 비용 증가 등…하반기 실적 개선
뉴오리진·치과사업 등 몸집 키우기 ‘활발’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한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한 반전카드로 신사업 키우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억4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57억원으로 7.2% 줄었다. 순이익도 74.7% 감소한 4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어닝쇼크’는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 및 R&D(연구개발)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 매출 선두품목인 비리어드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5.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R&D 비용은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광고선전비 역시 194억원으로 1.6% 늘었다.

또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 하며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비용 대비 수익이 과도하다는 의견으로, 올 2분기에는 레이저티닙의 계약금이 반영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이 나왔다는 것. 때문에 유한양행을 포함한 업계에선 회계기준 상 반영된 일회성 요인 등에 따른 결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비용 증가 등이 이번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달 진행했던 기술수출 건 등에 대한 계약금을 3분기부터 반영하면 하반기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문의약품(ETC) 사업부의 매출 회복으로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오는 2020년에는 신규 생산 품목 증가로 원료의약품(API) 사업부 턴어라운드와 연이은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유입, 고마진 개량 신약 비중 증가 등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영업이익 감소는 신사업 추진에 따른 성장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유한양행은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신약 연구개발비용 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신사업 성과는 절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신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뉴오리진 사업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개시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인 뉴오리진의 매장·카테고리를 늘려가는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뉴오리진의 매장은 출범 1년 만에 9개로 늘었으며, 최근엔 ‘뷰티’ 카테고리 또한 추가한 상태다. 이런 행보로 뉴오리진의 별도법인이 설립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오리진의 별도법인 설립은 현재 내부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일축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한양행은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스트라우만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 치과사업 분야로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 예고했다. 현재 유한양행은 워랜텍 임플란트 제품의 국내 시장 판매를 비롯한 치과분야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 걸쳐 워랜텍 지분을 인수한 후 임플란트 분야의 해외시장 확대를 준비해왔다. 이 외에도 지난 3월엔 치과병원 네트워크 기업인 ‘메디파트너’에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스트라우만과 치과병원 네트워크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의 양방향 전략적 제휴를 통해 토탈 덴탈케어 시스템의 선도주자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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