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42만명…“올해 200만, 내년 600만 목표”

KT 광화문 사옥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2분기 말 KT 5G 가입자는 42만명으로 연내 200만 가입자, 내년엔 600만 가입자 확보가 목표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4분기엔 전년 대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턴어라운드(Turnaround)가 기대되고 있다.

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85억원, 영업이익 2882억원, 당기순이익 203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7.8%, 27.6% 각각 줄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키웠지만 5G 네트워크 투자와 인건비, 마케팅 비용이 늘며 이익은 줄었다.

KT는 상반기 총 1조3541억원을 투자지출(CAPEX) 했다. 이는 2019년 설비투자 가이던스 3조3000억원의 40% 수준이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16% 증가했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초기 5G 시장이 다소 경쟁적이고 하반기엔 여러 종류의 단말이 출시돼 마케팅 경쟁 이슈가 있다”면서도 “커버리지 확대에 따른 네트워크 완성화, 5G 콘텐츠 활성화 이후에는 공시지원금 경쟁보다 5G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KT도 서비스, 품질 중심 경쟁으로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2분기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434억원이었다. 반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5G와 LTE 우량 가입자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 상승하며 1조64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무선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 2018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했다.

2분기 말 KT 5G 가입자는 42만명으로 이 중 82% 이상이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2분기 5G를 포함한 전체 MNO 가입자 순증은 20만3000명을 기록했다.

윤 전무는 “5G 가입자는 연말 전체 핸드셋(무선) 가입자(약 2155만명) 가운데 10%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말 라인업 경쟁 환경이나 안정화를 고려해 2020년엔 핸드셋 가입자의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ARPU는 하반기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분기별로 상승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ARPU는 올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1889억원이다. 2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22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9% 수준으로 성장했고, 프리미엄 서비스인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우량 가입자 증가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6899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2분기에 14만7000명 순증하며 811만명을 기록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KTH 등 그룹사 가입자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8498억원이며 기타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161억원을 기록했다.

KT는 하반기 무선사업 매출과 ARPU의 지속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T의 5G 개통 기지국 수는 4만5339개로 현재 전국에서 커버리지 확대 중이다.

윤 전무는 “연간 기준 무선 매출과 ARPU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5G 경쟁상황을 감안해 단기간 마케팅비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영업익은 5G 경쟁 심화 및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터넷, 미디어, B2B 사업에서 성장세를 지속 이어나가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이익을 최대한 관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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