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윤주애 기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 직원들이 지난 4월부터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회사 경영진에 알리고 대응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자산관리자(이하 PB;프라이빗뱅커)들이 지난 4월부터 관련 부서에 발행사의 콜옵션 행사와 이미 일부 손실이 발생된 상태에서라도 고객들이 손절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 감면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부터는 노조가 해당 상품의 민원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PB 면담, PB 포럼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담당 임원에 전달하고 직원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경영진과 판매영업점의 지점장, 본부장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묵살됐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비율을 낮추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4대 금융지주 파생상품의 40%가 하나금융지주에 집중 돼 있다"며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려고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KEB하나은행)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지난 3월 8일부터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2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4월 3일부터 현재까지 9차례의 PB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12일에는 DLF를 판매한 PB 약 200명과 노조, 박세걸 WM사업단장이 참여한 자산관리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주에도 지난 19일 DLF를 판매한 지방 영업점의 지점장과 본부장이 참석해 콘퍼런스 콜을 가졌고, 21일에는 수도권 지역의 DLF 판매 영업점의 지점장과 본부장의 콘퍼런스 콜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간담회 등에서 현재 시황을 안내하고 고객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경영진이 손실 가능성을 외면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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