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의 전·현직 임직원 125명 중 85.5%는 KT의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가 공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전·현직 임직원이 모인 ‘K비즈니스포럼’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KT 차기 CEO 선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전·현직 임직원 125명(상무보 이상 임원 102명, 팀장급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서 차기 CEO 선임 관련 프로세스가 투명·공정하게 진행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106명(85.5%)이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사내외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94.5%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사내후보와 사외후보자 간 공정 경쟁 여부에 대해서도 112명(90.3%)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경영능력·리더십 부문 CEO 평가에서는 남중수(53.6%), 이용경(23.2%), 황창규(9.6%), 이석채(7.2%) 회장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KT의 특수성에 부합한 경영철학·책임의식 부문에서도 남중수(51.2%), 이용경(31.5%), 황창규(9.7%), 이석채(8.8%) 회장 순으로 긍정 평가가 확인됐다.

투표자가 3가지씩을 꼽은 민영 1~4기 CEO의 잘못한 경영으로는 ‘KT의 사유화 및 경영권 남용’이 69.6%로 가장 많이 지적됐으며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64.8%)’, ‘KT의 정신·정체성 혼란 및 전화국 매각(39.2%)’이 그 뒤를 이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차기 CEO의 자격 요건(1명당 4가지 선택)으로 ‘미래 비전과 통찰력(8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건강한 조직운영 능력(72%)’, ‘주인의식과 도덕성(61.6%)’, ‘전문성과 리더십(61.6%)’도 자격요건으로 지목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도한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 경영학과 교수(K비즈니스연구포럼 의장)는 “본 조사로써 CEO의 공정한 선임 절차 및 방법 등에 대한 KT 전·현직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해야 한다”며 “CEO의 공정한 선임에 대한 사회적 감시 등 역할을 수행해 KT 안팎으로 환영받는 CEO를 선임하도록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