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90세 이상 초고령자도 13명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시중은행에서 판매돼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으로 문제가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가입한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655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도 1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자의 투자금액이 전체 잔액에서 23%나 차지함에 따라 보다 신속하게 불완전판매 여부가 조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은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으로부터 제출받은 KEB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이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 잔액(7579억원)의 2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개인투자자를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고령자 투자비중은 36.7%로 우리은행(18%)에 비해 높았다.

특히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이다.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 고객이 202명, 만 70세 이상 만 80세 미만 고객이 44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에서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명으로 65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이들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DLF 잔액을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의 고객은 815억원, 만 70세 이상 만 80세 미만의 고객이 보유한 잔액이 920억원이다. 

법인 등을 제외한 개인 고객으로 따졌을 때 전체 금액은 6202억원이 되고,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총 잔액(1761억원)은 28.4%를 차지한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DLS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판매 잔액은 각각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상품이 6958억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이 1266억원이다.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이고,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에 달하는 4558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며 “앞으로 투자자도 상품을 가입할 때, 고위험 파생상품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등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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