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25만여명의 보험설계사 등으로부터 모집수수료 개편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난 21일 협회가 법인보험대리점업계과 연석회의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보험대리점협회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삼성화재(대표 최영무)와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질 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대표단은 지난 28일 삼성화재와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이날 GA대표단은 삼성화재에 실적형 수당제도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9월부터 삼성화재 상품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GA대표단은 10월부터는 메리츠화재에 대한 불매운동도 예고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9월부터 신인 설계사와 타 손보사 또는 GA에서 이동하는 경력 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문제가 된 것은 실적형 수당제도였다. 

실적형은 설계사에게 실적에 비례해 최대 1200%의 수수료가 지급된다. 계약한 다음달에 나오는 선지급 수수료는 725%로 정했다. 반면 활동형은 고정급에 비례수수료 518%를 지급한다.

GA대표단은 삼성화재의 실적형 수수료제도 때문에 GA 소속 설계사가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GA들은 최대 수수료가 1200%보다 높다.

앞서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보험 사업비 및 모집 수수료'를 개편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 보장성 보험을 판매할 때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 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을 포함해 월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내달 도입하기로 한 소속 설계사 수수료 인상을 철회했다. 활동형만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3년 전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800%에서 1000%로 확대한 이후 확연하게 급성장을 거듭했다. 삼성화재가 이번에 전속 설계사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인보험시장에서 치고 올라온 메리츠화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육성제도를 개편해 신인설계사의 육성체계를 재정비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인설계사 리쿠르팅 제도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설계사 직업 비전을 제고하고 양질의 리쿠르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육성제도를 개편하는 일환으로 신인수수료 제도도 개편하던 중 GA에서 곡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측은 "계약체결 보다 활동 중심의 신인설계사의 수수료 제도를 강화하면서 실적에 연동한 형태의 제도를 같이 시행하는 것으로 검토했으나, 논의 과정을 거쳐 최종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실적형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GA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GA대표단은 두 보험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취소할 지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한 GA 관계자는 "삼성화재에서는 확정되지 않았던 일이라고 했다. 삼성화재에 대한 상품판매 중단을 취소할 지 9월 중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1~2위 대형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이렇게 올리면 스카웃 경쟁으로 설계사 물이 혼탁해질 수 있어서다. 삼성과 메리츠는 대형보험사다. 우리가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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